팔당역 맛집 팔당 초계국수 온계 칼국수 본점 도토리전병, 초계국수 솔직 후기

팔당역 맛집 팔당 초계국수 온계 칼국수 본점 도토리전병, 초계국수 솔직 후기

회사에서 가평으로 워크샵을 갔는데요. 마지막 날 오전에는 조금 떨어져 있는 능내역 폐역을 구경하고 그 근처에 맛집으로 소문난 팔당 초계국수 본점에 가게 되었습니다. 초계국수라는 것을 태어나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들뜬 마음으로 가게 되었죠. 장사가 얼마나 잘 됐는지 초계국수집 바로 옆에 또 하나의 건물도 같은 초계국수 집이더라구요. 주차장까지 어느정도 규모있게 보유하고 있고 교통정리도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간판도 '팔당 초계국수 온계칼국수' 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초계국수가 더 큰 글씨로 되어있어서 초계국수를 잘하는 집일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봐도 초계국수가 맨 앞에 있어서 믿어 의심치도 않았죠. 5월 징검다리 연휴가 얼마남지 않아서 그런지 팔당 초계국수집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보였구요. 그 중에서는 자전거 관광객들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팔당 초계국수 메뉴판

주 메뉴에는 초계국수, 초계비빔국수, 온계칼국수, 도토리전병, 왕만두, 주먹밥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초계국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군말없이 초계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구요. 10명 안팎인 인원들과 가서 자리가 없을까 걱정을 하긴 했는데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그 곳에 앉게 되었구요. 기본으로 면하나 시키고 테이블당 왕만두와 도토리전병 한접씨씩을 주문 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일하시는 분이 기본 반찬인 배추김치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야외에서 먹어서 그런지 손이 덜 가는 그런 기분은 왜 일까요. 저희가 먹을때 쯤 되니 꽃가루도 많이 날리고 모기나 날파리 같은 벌레들도 꽤 있어서 먹기 좀 거북스럽더라구요. 김치 접시까지는 벌레가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김치독에는 모기가 들어가서 손으로 빼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제가 먹는 것에만 안 들어가면 되니 상관은 없는데 실내에서 먹지 못한 것이 위생적인 측면에서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왕만두가 먼저 나오기는 했는데 나오자마자 여러명의 젓가락들이 훅 들어오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왕만두의 맛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중상'정도 되었던 것 같구요. 일반 시중에서 파는 조미료 맛이 많이 나는 만두소라는 느낌보다는 덜하고 수제로 만든 듯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거부감 없이 먹기에는 괜찮았 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위의 사진에 있는 도토리전병을 한조각 먹어보았는데요. 도토리전병 또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도토리전병 속의 맛은 두부와 김치를 갈아서 섞어먹는 듯한 느낌의 질감이 들었구요. 중간중간 씹히는 채소들의 맛이 어우러졌는데 건강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긴느 했지만 '감칠맛이 넘치고 맛있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음식인 초계국수가 나왔습니다. 이 집에서 작년에 먹어보신 분이 자기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다는 스포일러(?)를 해주셔서 약간 기대감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니 나오자마자 국물을 한 숟가락 맛보고 면을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양은 정말 푸짐하더라구요. 생각보다 탄력있는 굵은 면발과 아낌없이 들어있는 닭가슴살을 보고 비주얼적으로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식초간이 너무 쎄서 저도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구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계국수를 주문한 분 5명 중에 1분 정도만 국물까지 싹 비우셨고 나머지는 면도 다 먹지 못하시는 분들이 수두룩 했거든요. 특히 매실청과 사과식초로 숙성시킨 닭가슴살이 짜게 느껴져서 면을 제외한 닭가슴살은 거의 입에도 안 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먹고나서 속이 불편하다거나 거북한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땀을 많이 흘리고 오시는 자전거 관광객들에게 초계국수의 짠 맛이 입맛에 맞아서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차라리 초계비빔국수를 주문하거나 칼국수를 주문을 했더라면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지는 않았을텐데 약간 후회스럽습니다. 혹여나 나중에라도 한번 더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메뉴를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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